텔레그램은 정말 안전한가? 카카오톡은 정말 위험한가?

주요 포털에서 ‘텔레그램’이 실시간급상승검색어에 올랐다. 텔레그램은 앱스토어 다운로드 상위 랭킹에도 등장했다. 텔레그램은 보안이 강력한 것으로 알려진 메신저 서비스로, 국내에서는 2014년 ‘카카오톡 감청’ 논란이 불거졌을 때 입소문을 타며 ‘사이버망명지’로 알려졌던 서비스다.

3일 오후 네이버와 다음 등에서 텔레그램은 실시간 검색어 상위 10위권에 등장했다. 페이스북과 트위터에서는 ‘텔레그램 망명’ 경험담과 목격담이 퍼지고 있다.

또 애플 앱스토어에서 텔레그램은 전체 카테고리 중 14위(3일 오후 3시)를 기록하고 있다. 순위로만 놓고 보면 카카오톡(16위)보다 높다.

 

이런 현상은 2일 밤 국회 본회의에서 통과된 ‘테러방지법’의 여파로 보인다. 감청 등 사생활 침해에 대한 우려 때문에 상대적으로 안전한 서비스로 알려져있는 텔레그램에 관심이 쏠리고 있을 가능성이 제기되는 것. 벌써부터 ‘2차 사이버망명 사태’를 거론하는 언론들도 있다.

그렇다면 이 시점에서 이용자들에게 던져진 현실적인 질문은 크게 세 가지다.

  • 텔레그램은 정말 안전한가?
  • 카카오톡은 정말 불안한가?
  • 어떤 서비스를 믿어야 하나?

이 질문들을 하나씩 살펴보자.

1. 텔레그램은 정말 안전한가?

telegram

우선 한 가지 기억할 게 있다. 어떤 서비스도 100% 보안성을 보장해주지는 않는다. 어떤 서비스가 안전하다고 할 때는 ‘현 시점에서 최신의 보안기술을 채택해 최고의 보안성을 유지하기 위해 노력한다’는 정도로 이해하는 게 좋다.

일반적으로 텔레그램은 비교적 보안성이 우수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2014년 사이버망명 사태 당시 블로터는 미국 비영리 탐사보도 매체 프로퍼블리카를 인용해 메신저 보안성 평가 결과를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텔레그램은 평가항목 7개 중 5개에서 ‘합격’ 판정을 받았다. 페이스북 메신저나 왓츠앱, 스냅챗 같은 대중적인 서비스는 ‘2개’에 그쳤다. (카카오톡은 평가 대상에서 빠져 있다.)

이 평가에 참여했던 국제 비영리단체 전자프론티어재단(EFF)가 집계해 업데이트 하는 ‘메신저 보안성 평가표’도 살펴보자. 지난해 11월에 업데이트 된 이 표에 따르면, 텔레그램은 7개 평가항목 중 4개에서 합격 판정을 받았다. 별도로 평가한 ‘텔레그램 비밀채팅’ 모드의 경우, 7개 항목 모두 만점으로 평가됐다. (카카오톡은 역시 평가대상에서 빠져있다.)

텔레그램 망명 사태 당시 많이 회자됐던 것 중 하나는 ‘종단간 암호화(End to End Encryption)’다. 패킷감청 등으로 메시지를 중간에서 가로채거나 서버를 압수수색 하더라도 대화 내용을 엿볼 수 없도록 하는 기술이다. 그 때만 해도 카카오톡에는 이런 기술이 채택되지 않은 상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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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채팅 vs 비밀채팅. (클릭하면 확대됩니다.) ⓒKAKAO
이용자들이 텔레그램의 보안성에 신뢰를 보낸 또다른 근거 중 하나는 서버의 위치였다. 서버가 해외에 있기 때문에 수사당국의 압수수색 등이 상대적으로 어렵지 않겠냐는 것. 이 사실은 여타 국내 서비스들과 비교하면 보안성 면에서 상대적인 강점으로 작용할 수 있다.

반면 다른 의견도 있다. 2014년 뉴스1 기사에 따르면, 김승주 고려대 정보보호대학원 교수는 “텔레그램이 구축한 암호화기술은 기초적인 방식”이라며 “전문가들이 분석할 때도 텔레그램보다 보안성이 우수한 메신저는 많다”고 지적한다.

앞서 소개한 EFF의 평가처럼, 텔레그램 역시 ‘비밀채팅’ 모드가 아닌 일반 채팅 모드에서는 보안성이 특별히 뛰어나지 않다는 평가도 있다.

게다가 텔레그램의 대화내용 암호화는 일대일 비밀대화에만 적용된다. 3명 이상이 참여하는 그룹대화방에는 사용자간 암호화 기술이 적용되지 않고 서버에 저장된다. 이는 3명 이상이 참여하는 그룹 채팅에 종단간 암호화를 구현하려면 ‘공개키 기반구조(PKI)’를 채택해야 하는데 텔레그램은 엄격한 의미에서 전문가들이 권고하는 수준을 마련하지 못했다. 그룹 채팅에 종단간 암호화를 구축할 경우 많은 트래픽이 몰리면서 서버 과부하로 앱 실행 속도가 느려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뉴스1 2014년 10월8일)

지난해 2월에는 한 국내 해킹팀이 텔레그램의 취약점을 발견했다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지극히 제한적인 상황에 적용되는 것이긴 하지만, 비밀대화 내용까지 해킹을 통해 노출됐다는 소식은 텔레그램의 명성에 흠집을 냈다.

또 텔레그램도 어떻게 쓰느냐에 따라 얼마든지 보안상 취약점이 있을 수 있다. 다음은 진보네트워크센터가 제공하는 ‘디지털보안가이드’ 중 일부다.

텔레그램을 사용한다고 모든 면에서 보안이 되는 것은 아닙니다. 예를 들어, 여러분의 스마트폰을 압수 당할 경우 텔레그램 메시지가 그대로 노출될 수 있습니다. (그래서 휴대전화 암호화를 해야합니다.) 메시지를 삭제하거나 방을 폭파해도, 혹은 아예 텔레그램 앱을 삭제해도 (눈에는 보이지 않아도) 스마트폰 안 어딘가에 그 내용이 저장되어 있어서 포렌식을 통해 복구될 수도 있습니다. 한국의 수사기관이 사용하는 포렌식 프로그램이 텔레그램 복구 기능을 갖고 있는지는 모르겠으나, 필요하다면 언제든지 만들 수 있을 것입니다. PC의 텔레그램 프로그램에서도 함부로 접근하지 못하도록 암호 설정을 해두는 것이 좋겠죠. (Settings → Advanced 에서 ‘turn on local password’를 클릭하여 암호 설정을 합니다.) 더욱 보안이 우려된다면, PC의 텔레그램 프로그램은 사용하지 않아야 하겠죠.(진보네트워크센터 ‘디지털보안가이드)

2. 카톡은 정말 위험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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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카카오톡에 대한 이용자들의 불안감은 다소 과장된 측면이 있다. 카카오톡은 2014년 당시 소동을 겪고 나서 종단간 암호화를 도입했다. ‘비밀채팅’ 기능이다.

비밀채팅은 비교적 안전하다고 할 수 있다. 텔레그램 비밀채팅과 마찬가지로 종단간 암호화 기술을 채택했기 때문. 중간에 메시지를 가로채거나 서버를 압수수색 하더라도 비밀채팅의 대화내용이 노출될 가능성은 매우 낮다. 암호를 푸는 열쇠가 서버에 저장되는 게 아니라 대화자의 스마트폰에 각각 저장되기 때문이다.

또 카카오톡은 비밀채팅이 아닌 일반 대화내용을 서버에 저장하는 기간을 기존 평균 3~7일에서 2~3일로 대폭 축소했다. 오랜만에 PC에서 카카오톡 앱을 실행했을 때 과거 대화가 보이지 않는 현상이 나타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카카오톡은 당시 이런 방침을 공개하며 ‘감청영장에 응하는 게 사실상 불가능해졌다’고 밝힌 바 있다.
(다만 이례적인 일련의 ‘사태’를 겪은 이후 카카오는 ‘익명감청’에 응하겠다고 발표했다.)

kakao
비밀채팅 메시지가 자동으로 삭제되는 기능도 도입됐다. 이 기능은 현재 1:1 비밀채팅 뿐만 아니라 여러명이 참여하는 ‘단체비밀카톡방’에도 적용되고 있다. 지난해 3월 카카오가 발표한 업데이트 내용을 보자.

그룹 비밀 채팅방에는 최대 50명까지 참여가 가능합니다. 1:1 비밀 채팅과 마찬가지로 종단간 암호화(end-to-end encryption) 기술을 적용했습니다. 암호화된 대화 내용을 풀 수 있는 비밀 키는 서버에 저장되지 않고 개인 단말기에만 저장되므로 이용자의 단말기를 입수하지 않는 이상 대화 내용이 안전하게 보호됩니다.

비밀 채팅방에서는 모든 참여자들이 메시지를 읽으면 (즉, 카카오톡 말풍선 옆에 있는 숫자가 지워지게 되면), 그 메시지는 서버에서도 자동 삭제됩니다. 1:1 비밀 채팅 모드에는 지난 2월 초에 도입되었는데, 이번에 그룹 비밀 채팅 모드를 도입하면서 이 기능도 함께 적용 되었습니다.

비밀 채팅은 일반 채팅에 비해 조금 불편할 수 있습니다. 투표, 일정 등 서버 지원이 필요한 기능은 빠지며 PC 버전과도 연동되지 않습니다. 이는 이용자 여러분들의 프라이버시를 한층 더 안전하게 보호하기 위함입니다.

 

3. 그래도 불안하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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텔레그램도, 카카오톡도 믿지 못하겠다면 대안은 얼마든지 있다. ‘극강’의 보안성을 자랑하는 메신저 서비스를 쓰면 된다. 텍스트시큐어(안드로이드), 챗시큐어(iOS/안드로이드), 시그널(iOS) 등이다. (자세한 설명은 각각 링크를 참고하면 된다.)

그러나 역시 가장 큰 단점은 ‘이용자가 적다’는 점이다. 메신저로 누군가와 대화를 하고 싶은데, 대화 상대방이 그 서비스를 이용하지 않는다면 의미가 없다. 메신저 서비스에서 ‘이용자 규모’가 특히 중요한 이유도 바로 거기에 있다.

결국 현실에서는 일정한 타협이 불가피하다. 일반적인 경우라면 카카오톡 비밀채팅 기능 만으로도 충분하다. 다만 스마트폰 앱에서만 쓸 수 있고(PC앱 사용불가), 알림 시 메시지 미리보기도 지원하지 않아 다소 불편할 수 있다.

특별한 보안을 요하는 대화일 경우, 또는 어떤 이유에서든 모든 ‘위험’을 회피하기 원하는 경우라면 위에서 소개한 메신저 서비스를 이용할 것을 권한다.

애플 아이폰 이용자들끼리의 대화라면, 기본 기능인 아이메시지(iMessage)를 사용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 지난해 말 애플은 ‘우리도 암호를 풀 수 없기 때문에 메시지 내용을 볼 수 없다’며 미국 수사당국의 협조 요청을 거부한 바 있다. iOS 및 Mac OS X 사이에서 아이메시지를 통해 전송되는 모든 메시지에는 종단간 암호화 기술이 적용된다.

Apple에는 기기 간 전송 중인 iMessage 및 FaceTime 데이터를 해독할 방법이 없습니다. 때문에 타사의 메시지 서비스와 달리 Apple은 당신의 통신 내용을 확인하지 않으며, 감청 요구에 응하고 싶어도 응할 수 없습니다. 당신의 편의를 위해 우리는 iCloud 백업을 통해 iMessage와 SMS 메시지를 백업하기는 하나, 이는 원치 않는다면 언제라도 비활성화할 수 있습니다. 또한 FaceTime 통화는 어떤 서버에도 저장되지 않습니다. (애플 ‘개인정보보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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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중요한 건 ‘카톡이냐 텔레그램이냐’가 아닐 수도 있다. 이럴 때일수록 무엇보다 보안의 기본 원칙을 기억해 둘 필요가 있다.

보안성과 편리성은 대개 상충되기 마련이다. 일례로 텔레그램과 카카오톡 모두 비밀번호 잠금 기능이 있지만 쓰지 않는 사람들이 많다. 매번 비밀번호를 누르는 건 분명 무척 번거로운 일이다. 카카오톡 비밀채팅도 마찬가지다. 상대적으로 더 안전한 대신 약간의 편리함을 포기해야 한다.

보안에는 ‘완벽한 한 방’이 없다는 점도 기억하자. 아무리 보안성이 뛰어난 메신저를 사용한다 하더라도, 그것 만으로 충분한 경우는 없다. 아무 링크나 눌러서 알 수 없는 앱을 잔뜩 설치하는 습관을 가지고 있다면? 운영체제(OS) 업데이트를 주기적으로 업데이트 하지 않는다면? 스마트폰 OS를 ‘탈옥’한다면?

한창 뜨거운 보안 이슈들을 살펴보면 기술적 방식의 문제가 아닌 경우가 많다. 예컨대, (잠깐 요란했던) 지메일이 털렸다는 건 “안전하다길래 믿었던 HTTPS 방식마저 불안”한 게 아니라 “당신 PC가 홀라당 털렸다”고 보거나 “당신의 패스워드가 혹시 ‘123456’ 아닙니까?” 물어야 한다. (실제로 ‘123456’은 가장 흔한 패스워드 1위!) 그런데도 사회는 “지메일 시스템도 안전하지 않다”며 들끓으니 사실 좀 당황스럽다. 정보보안 제1책은 다름아닌 ‘패스워드 계몽’이라는 말이 괜히 나온 것이 아니다. (허핑턴포스트블로그 2014년 10월24일)

이런 측면에서 ‘카톡은 다 털린다’거나 ‘텔레그램은 무조건 안전하다’는 식의 이야기는 원칙적으로 성립하기 어렵다. 막연한 불안과 불신을 갖는 대신 지금이라도 평소에 눈 여겨 보지 않았던 보안 설정을 살펴보고, 사용 습관을 점검해보는 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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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더 [커미션~ing] @1004mazel

모두 텔레그램 쓰세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페이스북 ‘비밀 대화’ 열었다…정부도 추적 불가

메신저 앱에 ‘오픈 위스퍼 시스템즈’의 시그널 암호화 기술 탑재

세계 최대 소셜 미디어인 페이스북이 ‘비밀 대화’ 기능을 선보였다. 정부도 추적이 불가능한 강력한 보안 성능이라는 평가다.

페이스북은 메신저 앱에 ‘비밀 대화(Secret Conversations)’ 모드 채팅에 참여한 사용자끼리 메시지를 본 후 일정 시간 이후 대화 내용이 사라지는 종단간 암호화(end-to-end) 기술이 탑재된 새로운 기능을 출시했다.

지난 7월부터 테스트를 시작해온 페이스북은 지난 5일 ‘비밀 대화’ 기능을 전 세계 10억 명의 사용자가 이용할 수 있도록 글로벌 서비스로 공식 확대했다. 이같은 종단간 암호화 기술 적용은 세계 최대 규모다.

‘비밀 대화’ 모드를 사용하기 위해서는 사용자가 직접 친구들과의 대화를 할 때 ‘비밀 대화’ 모드를 설정해야 한다.

사용자가 비밀 대화를 처음 시작하면 “메시지는 기본적으로 보안이 설정되어 있지만, 비밀 대화는 기기 간에 암호화되어 전송됩니다. 비밀 대화에서는 메시지가 사라지도록 선택할 수 있으며, 메시지가 사라진 후에도 일정 기간 동안 대화를 신고할 수 있습니다”는 알림 메시지가 뜬다.

iOS와 안드로이드 앱의 업데이트 내용에 ‘암호화’ 기능을 명시적으로 언급하고 있지 않지만 메신저 앱을 업데이트 한 뒤 실행해 화면 상단 오른쪽의 ‘새 메시지(노트 아이콘)’를 클릭해 들어가면 ‘비밀’ 옵션이 노출된다.

사용 방식은 인스턴트 메시징 앱 스냅챗과 비슷하다. 대화 내용이 사라지는 시간은 5초부터 24시간 중에 선택할 수 있지만, 이 기능을 설정하면 문자 메시지나 스티커, 사진 등을 보낼 때 갯수와 일부 기능이 제한 된다.

페이스북 메신저의 ‘비밀 대화’에 적용된 암호화 기술은 보안 기술 업계에서 유명한 ‘오픈 위스퍼 시스템즈(Open Whisper Systems)’의 프로토콜 시그널(Signal)을 사용한다.

오픈 위스퍼 시스템즈는 2011년 트위터가 인수한 보안 기술 스타트업 ‘위스퍼 시스템즈’의 해커출신 말린스파이크가 창업한 회사로 2013년 트위터를 떠나 ‘오픈 위스퍼 시스템즈’를 새로 창업했다. 그가 만든 보안 메시징 앱 ‘시그널(Signal)’은 텔레그램보다 강력한 보안 성능으로 유명하다.

CIA와 국가안보국에서 프로그래머로 일했다가 내부 정보를 폭로해 미국 당국의 추적으로 받고 있는 에드워드 스노든도 이 시그널 앱을 사용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종단간 암호화 기술을 적용하게 되면 해커의 공격이나 사법기관의 개인정보 접근을 사실상 차단할 수 있게 된다.

이 비밀 대화 기능은 페이스북이 보유한 글로벌 메신저 앱 ‘왓츠앱’이나 ‘시그널’처럼 자동으로 적용되지 않고, 사용자가 모든 대화를 수동으로 활성화 시켜야만 가능하고 ‘메시지가 사라진 후에도 일정 기간 동안 대화를 신고할 수 있습니다’는 내용처럼 공유된 대화 내용이 한시적으로 저장될 수 있다. 이는 페이스북이 사법당국의 압력을 완화하기 위한 조치라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정부나 사법기관들은 이같은 IT 기업들의 암호화 기술이 지능범죄 차단에 방해 요소가 되고 있다고 보고 있다. 테러나 범죄 사실을 사전에 파악하거나 사후 조사하기 위해서는 쉽게 개인정보에 접근할 수 있어야 하지만 중요한 범죄 증거를 파악하기 어려워지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기업들에 대한 정부나 사법기관의 압력이 심화되는 추세다.

특히 종단간 암호화 기술은 서비스를 제공하는 IT 기업들에게도 부담이 된다. 현재 각종 플랫폼에 탑재가 시도되고 있는 ‘챗봇’이나 ‘인공지능(AI)’과 같은 사용자의 데이터를 분석할 수 있는 능력도 억제될 수 있기 때문이다.

IT 보안 업계 관계자는 “페이스북처럼 사용자가 사용할 수 있는 암호화 기능을 일부 제한하거나, 개인 정보 수집에 동의를 구하는 ‘옵트인(opt-in)’ 방식도 이같은 압력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는 하나의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최근 메시징 앱의 보안 강화 추세는 일반적인 현상이다. 개인 정보의 유출을 우려하는 사용자들을 확보하기 위한 것도 있지만, 교통이나 쇼핑, P2P 결제와 같은 금융 서비스가 폭넓게 적용되고 있어 이를 위한 보안 플랫폼의 수요가 급증한 탓이다.

페이스북은 메신저 앱이 사용자간 소통의 중심이 되도록 하기 위해 주기적인 보안 업데이트를 해왔지만 이처럼 고도화된 대규모 개인정보 보안 업데이트는 이번이 처음이다.

 

나의 비밀을 지켜주는 보안 메신저, 비밀 채팅 앱 4

여러분들 다들 채팅 앱 하나씩은 쓰고 계시죠? 카카오톡부터 라인, 틱톡 등 여러 가지 채팅 어플들을 듣고 접해보셨을 것 같아요.
스마트폰이 보편화되고 나서 채팅 앱들은 어느새 우리 곁에 자리 잡았습니다. 채팅 앱들은 통화나 문자보다 부담이 적고 대화를 하는 느낌이 크며 파일이나 사진을 주고받기 편해서 업무적으로도 용이합니다. 그래서 많은 대화나 중요한 업무들을 채팅 앱, 채팅 앱 PC 버전으로 주고받는데요. 그만큼 보안도 중요하겠죠!

지난 2년 전 카카오톡은 카카오톡 대화 내용 감청 사실이 드러나 이용자들에게 큰 실망감을 안겼는데요. (그러면서 카카오톡에 사용자들끼리만 메시지를 볼 수 있도록 하는 종단 간 암호화(E2E)를 적용한 비밀대화라는 기능이 생겼습니다.)  그 이후 채팅 앱의 보안에 대한 논란은 끊임없이 이어져 왔습니다. 자연스레 보안이 잘 되는 보안 철통 채팅 앱, 비밀 채팅 앱들이 관심을 얻게 되었습니다. 비밀 채팅 앱,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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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도 쓴다
‘컨파이드’

비밀 채팅 앱인 ‘컨파이드(Confide)’가 갑작스럽게 주목받고 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내부 메시지 유출자 색출을 지시하면서 백악관 참모들이 널리 애용하고 있다는 사실이 언론을 통해 알려진 때문이죠. 2014년 첫 출시 후 3년째 서비스 중인 이 비밀 채팅 앱은 최근 들어 인기 순위가 급상승했습니다. 시장조사업체 앱애니에 따르면 애플 앱스토어 인기순위에서 불과 1주일 만에 328위에서 198위로 올라갔다고 하네요.

컨파이드는 암호화 기능을 활용해 다른 사람들과 주고받은 메시지를 외부 해커가 훔쳐보지 못하게 하는 기능을 갖췄습니다. 미국 국가안보국(NSA)의 전방위 도감청 행위를 폭로한 에드워드 스노든이 썼던 비밀 채팅 앱 ‘시그널’이나 국내서도 유명한 ‘텔레그램’과 비슷한 방식이죠. 컨파이드의 대표적인 기능은 메시지를 읽은 즉시 사용자 기기와 서버에서 모두 삭제해버리는 것입니다.

다른 비밀 채팅 앱처럼 사용자들끼리만 메시지를 볼 수 있도록 하는 종단 간 암호화(E2E)를 기본 적용했습니다. 암호화 이메일을 전송하기 위한 표준 기술인 PGP를 활용했다고 컨파이드 최고 제품책임자인 제프 그로스먼은 설명했습니다. 이와 함께 스마트폰 화면을 캡처하는 스크린샷 기능을 못쓰게 하고, 아이폰에서 아이메시지와 연동해서 쓸 수 있다는 점, 애플워치용 앱까지 출시됐다는 점 등이 특징입니다. 워싱턴포스트는 트럼프 대통령이 특히 세계 정상들과 통화한 내역, 다른 국가안보정보가 유출된 사실에 분노해 유출자를 찾아내라고 명령을 한 뒤 참모들이 여러 언론매체에 자신들이 나눈 대화가 공개되는 것을 우려해 컨파이드를 쓰기 시작했다는 소식을 전했다고 합니다.

독립적인 종단간 암호화
‘시그널’

시그널은 미국의 국가안보국(NSA) 감청 프로그램을 세상에 폭로한 에드워드 스노든이 쓰는 메신저로 유명합니다.
에드워드 스노든은 시그널을 주요 메시지 서비스로 사용한다고 자신의 트위터 계정을 통해 밝히기도 했는데요. 최근 미연방수사국(FBI)과 테러 용의자의 스마트폰 보안을 두고 다툼 중인 애플은 지난 2월 시그널 개발자인 프레데릭 제이콥스를 영입하기도 했습니다. 프레데릭 제이콥스는 애플에서 코어 OS의 보안 개발 부분을 담당할 예정이라고 한다. 2011년 시그널 개발업체인 위스퍼 시스템이 트위터에 팔렸으나, 2013년에는 다시 오픈 위스퍼 시스템이라는 이름을 걸고, 오픈소스 프로젝트로 공개됐습니다.

독립적인 종단 간 암호화를 하도록 설계돼 있다는 점이 시그널의 가장 큰 특징입니다이전에는 구글의 구글 클라우드 메시징(GCM) 네트워크를 사용해 서비스됐는데,  보안 기능을 높이기 위해 독립적인 종단 간 암호화 시스템을 구축했습니다. 사용이 간편하다는 점도 장점입니다. 전화번호만 인증하면바로 사용할 수 있고연락처를 검색해 시그널과 문자 메시지를 주고받을 수 있는 서비스를 쓰는 이들을 자동으로 찾아줍니다단체 채팅방 기능은 물론 음성통화 기능도 제공하고음성통화 기능에도 보안이 적용됩니다 ‘화면 보안’ 기능을 활성화하면, 해커의 화면 탈취 공격에서도 자유롭다네요.

보안평가 만점
‘텔레그램’

국내에서 제일 많이 알려진 보안 채팅 앱, 텔레그램은 비밀대화라는 기능을 가지고 있는데요. 전자프론티어재단(EFF)이 지난 2014년 11월 처음으로 발표한 ‘보안 메시지 서비스 평가표’에서 텔레그램의 비밀대화 기능은 보안 평가 만점을 받았습니다.
텔레그램과 독립된 서비스는 아니고 텔레그램 내부에서 부가기능으로 사용할 수 있는데, 보통 메시지 기능은 상대방이 바로 확인하지 않아도 메시지를 보낼 수 있지만 비밀대화 기능은 상대방이 비밀대화를 인지해야 비로소 채팅을 할 수 있습니다.

서버에 대화 내용을 저장하지 않고,  사용자의 스마트폰을 P2P로 연결해 보안성을 높인 것과 특히 전송한 메시지를 자동으로 삭제할 수 있도록 했다는 점이 특징입니다자동 삭제 시간은 짧게는 1초에서 길게는 1주일까지 설정할 수 있습니다.

다자간 암호화
‘사일런트 폰’

보안 메시지 서비스 개발업체 사일런트 서클이 만든 응용프로그램(앱)으로 보안 기술 권위자인 필 짐머만이 공동 설립한 업체이기도 합니다. ZRTP(Zimmermann Real-time Transport Protocol)로 동작하도록 설계됐는데, 데피-헬만 키 교환 암호화 기술과 실시간 보안 전송 프로토콜(SRTP)을 바탕으로 합니다. ZRTP는 신호를 주고받을 때 실시간으로 종단 간 암호화를 구현해줍니다.
다자간 암호화 컨퍼런스콜, 메시지 및 영상통화 서비스를 지원하며 자료 전송도 암호화돼 전송되므로 안전합니다. 다만, 사일런트 서클의 서비스는 유료입니다. 그래서 비용 상관없이 신뢰할 수 있는 강력한 보안 기능이 필요한 비즈니스 관계자가 사일런트 서클의 주요 고객이라고 하네요.

비밀 채팅 앱들의 기능은 다양하면서도 신기하네요! 중요한 대화와 업무들이 오가는 만큼 채팅 앱의 보안도 중요합니다. 앞서 소개한 어플 밖에도 비밀 채팅 앱의 종류는 다양하니 보안에 신경을 쓰고 싶다면 비밀 채팅 앱을 한 번쯤 이용해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네요

무한도전 유재석, 리더의 조건을 말하다

지난 5월, 무한도전에서는 ‘새로운 10년을 이끌 차세대 리더를 뽑는 선거’가 진행되었습니다. 세월호 참사 이후 진정한 리더에 대한 갈망, 그리고 6.4 지방선거와 맞물려 ‘무한도전 선택 2014’ 국민투표는 더욱 큰 관심을 끌었는데요. 무려 45만 명이 넘는 수가 투표에 참여, 결국 유재석 후보가 노홍철, 정형돈 후보를 물리치고 차세대 리더로 당선되었지요.

이미 수많은 화제가 되었던 선거, 다시 이 이야기를 꺼내는 이유는 이 선거의 과정이 과거가 아닌 현재 사람들이 진정으로 원하는 ‘리더의 조건’을 생각해보게 해주기 때문이지요. 이미 10년 가까운 세월 동안 무한도전 장기 집권을 해왔던 유재석, 그는 어떻게 재집권(^^)에 성공할 수 있었을까요.
무한도전 유재석을 통해 보는, 이 시대가 원하는 리더의 조건 다섯 가지.


1

하인이 된다, 진심으로 섬기는 마음


무한도전 선택 2014, 새로운 10년을 이끌 차세대 리더를 뽑는 선거의 과정은 기존의 선거와 유사하게 진행됩니다. 하하, 박명수, 정준하, 정형돈, 노홍철, 유재석 여섯 후보의 출마 선언부터 시작해 표심을 잡기 위해 각자 선거 운동도 펼치지요.
선거 운동을 위해 유재석 후보 측에서 만든 홍보 영상은, 수많은 화제를 낳았던 드라마 <밀회>의 두 주인공 김희애, 유아인을 패러디한 영상이었습니다.
2

김영철(김희애 역) : 너 이름이 뭐라고 그랬지?
유재석(유아인 역) : 저 하인이요. 유하인.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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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기만 해도 빵빵 터지는 가운데 유재석은 마지막에 이런 멘트를 하지요.

“그렇습니다. 초심을 잃지 않고 늘 준비하며 10년 20년 30년이 지나도 시청자 여러분의 변함없는 하인으로서 이 한몸 바쳐 웃겨드리겠습니다.”

그는 실제로 목욕탕에 가서 직접 시민 분들의 때를 정말 열심히 밀어 드리며 한 표(^^)를 부탁하는데요. 시민 한 분, 한 분을 대하는 그의 모습에서는 일회성 이벤트가 아닌 진심으로 그들을 모시려는 진정성이 느껴졌지요.
그는 팀 멤버들에게도 군림하려는 것이 아니라, 진심으로 하나하나를 배려하며 그들의 잠재력이 발휘될 수 있도록 도움을 줘왔는데요. ‘먼저 진심으로 섬겨라, 그러면 그들에게 존경받는 진정한 리더가 될 것이다’는 서번트리더십(servant leadership)이 어떻게 현실화되는지 그 모습을 보여주는 것만 같습니다.

위기일수록 다시 기본으로: 분명한 원칙과 소신으로 방향을 제시하는 사람


선거라면 후보들의 기조연설과, 토론 시간이 빠질 수 없겠죠. 무한도전 역시 첫 번째 토론으로, ‘무한도전의 현주소를 검토’하는 시간을 가집니다. 무한도전이 시청률 위기라는 이야기가 나오는 상황, 어떻게 위기를 타파할 것인가. 각종 대책들이 나오는 가운데, 유재석은 명언록에 오를 만한 이야기를 하지요. 위기에 대한 대안은 다시 기본으로 돌아가야 한다는 것, 무한도전의 기본은 웃음이라는 사실을 다시 상기시킵니다.

“저는 그런 생각을 해봅니다. 진짜 위기는 위기인데도 불구하고 위기인 것을 모르는 것이 위기입니다. 그것보다 더 큰 위기는 뭔지 아십니까. 위기인 걸 알면서도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이 바로 더 큰 위기입니다. (중략) 우리는 시청률에 대해서 이야기를 합니다. 물론 시청률은 정말 중요합니다. 그러나 우리의 목표는 시청률이 돼서는 안 됩니다. 우리의 목표는 웃음입니다. 이게 바로 우리 무도가 지켜야 할 기본입니다.”

“절대 우리는 흐름에 뒤처져서는 안 됩니다. 흐름을 읽을 줄 알아야 합니다. 그러나 대세에 흔들렸다면 무한도전은 탄생할 수 없었을 것입니다. 지금 대세가 아닌 것에 주목을 해야 대세를 만들 수 있습니다. 여러분 대세를 쫓아가시겠습니까? 아니면 대세를 만드시겠습니까?”
(무한도전 377회, 2014.5.3. 방송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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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그 이후에 계속되는 유재석의 말들은 그가 얼마나 정확한 현실 인식 속에서 나아갈 방향을 정립하고 있는지를 보여줍니다. 특히 지금의 이 위기 상황의 대안으로, ‘무한도전 멤버들의 가족, 사생활을 모두 보여드리겠다’는 파격적인 제안을 한 노홍철 후보의 공약에 대해서도 이렇게 생각을 밝히지요.

“여러 가지 생각을 해봤을 때 도저히 이 위기를 타개할 수 없는 방법은 가족 외에는 없다. 그렇다면 전 가족 공개 절대 반대하지 않겠습니다. 그러나 그 외에 다른 방법을 논해보지 않고 지금 떠오르는 가장 쉬운 방법을 선택하진 않겠습니다. 아까 말한 대로 무한도전은 도전입니다. 도전. 하지 않은 것, 어려운 것, 힘든 것을 찾아서 하는 것이 바로 도전입니다. 눈앞에 보이는 쉬운 것 그것은 도전이 아닙니다.” (무한도전 379회, 2014.5.17. 방송에서)

그는 무한도전이라는 방송 프로그램의 가치, 그것이 갖는 의미를 알고 있지요. 그리고 그러한 원칙과 소신으로 앞으로 나아갈 방향까지 제시합니다. 이 시대가 원하는 진정한 리더의 모습이지요.

변치 않는 초심 & 끊임없는 노력 : 잘못하면 제일 먼저 곤장을 맞을 수 있는 사람


무한도전의 선거는 결국 유재석, 노홍철, 군소 정당들의 대표 정형돈 이렇게 3파전으로 진행되었는데요. 새로움에 대한 목마름으로 노홍철과 정형돈을 지지했던 많은 분들도 있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유재석이 재집권에 성공할 수 있었던 것은, 지난 10년 동안 유재석이 보여준 모습에 대한 무한 신뢰 때문이었을 겁니다. 끊임없는 자기 관리, 초심을 잃지 않으려고 노력하는 사람, 늘 열려 있는 사람…. 오랫동안 집권해왔지만, 그라면 진부함이 아니라 계속해서 시청자들을 만족시킬 만한 새로움을 줄 수 있을 거라는 믿음을 주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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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_ 무한도전 381회(2014.5.31.) 방송에서

그리고 유재석이 당선된 후 가장 처음 한 것은 바로 ‘홍철아, 장가가자’의 내용이 물의를 빚은 것에 대한 반성이었습니다. 시청자에게 불편함을 끼쳤다면 죄송하다며, 진심으로 고개 숙여 사과하고 리더인 그가 먼저 곤장을 맞지요. 제작진 대표로 김태호 피디까지 나와 곤장을 맞습니다. ‘잘못하면 곤장을 맞겠다’는 공약을 바로 실천하는 모습을 보인 것입니다.

약속은 반드시 지키고 팀의 잘못에 책임질 줄 아는 사람. 정말이지 리더가 안 될 수 없는 조건을 스스로 만들고 있네요.

나의 것이 아닌 우리의 것


“2006년 월드컵 할 때. 예능 처음 시작하면서 한참 많이 혼나고 되게 주눅 들어 있었거든요. 막 안 풀리고 하는데 재석이 형이 딱 얼굴 보면서 ‘야, 스타는 아무나 되는 줄 아냐.’ 순간 너무 서운한 거야. 그런데 딱 돌아서면서 들릴락 말락 한마디 있잖아요. ‘야. 그런데 그 스타가 너가 되지 말란 법은 없어.’ 그게 너무 힘이 되는 거야.” (정형돈. 무한도전 359회. 2013.12.7.)

정형돈이 과거를 회상하며 했던 이야기였죠. 유재석이 후배들을 챙기며 그들이 발전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는 일화는 너무나 많은데요. 무한도전 역시 처음에는 유재석이 혼자 끌어가는 느낌이 있었다면, 점점 박명수, 정준하, 정형돈, 하하, 노홍철 멤버들 모두가 제자리를 찾아가며 각자의 개성 코드를 발휘하지요. 그럴 수 있었던 것도, 일인자 자리에 집착하지 않고 멤버들 모두의 특성을 하나하나 살려내려고 노력했던 유재석의 공이 컸다는 것은 멤버들 모두 인정하는 것이었습니다.

무한도전 선택 2014! 투표가 유재석의 승리로 끝나고, 유재석은 박명수, 정형돈, 하하 등 멤버들의 과잉 오바 호들갑 축하를 받으며 당선 수락 연설을 하러 갑니다. 그 연설 안에는 모든 멤버들의 공약을 두루두루 포용하는 멘트가 담겨 있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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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이렇게까지 많은 분들이 투표를 해주실지는 예상을 하지 못한 일이었습니다. 더불어서 투표 과정에서 있었던 여러 가지 약속들. 우리 시청자 여러분과의 의리(하하 거) 때로는 부모님을 때로는 스승님으로 모시며(노홍철 거) 시청자 여러분들이 눈물 나게 웃을 수 있도록(정형돈 거) 노력을 하도록 하겠습니다. 더불어서 지난 9년간 시청자 여러분의 응원이 없었다면 저희도 이 자리에 없었을 것입니다. 어떠한 어려움이 있어도 무한도전은 이 도전을 멈추지 않을 것을 약속드립니다.”

그리고 멤버들에게 말하지요. “위(연단)로 좀 올라와주시겠습니까?” 그리고는 다 같이 무한도전을 외칩니다. 이 시점에서는 왠지 뭉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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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것이 아니라 우리의 것을 만들려는 사람, 나의 성과가 아니라 우리의 성과를 만들어가려는 사람, 비록 때로는 못하더라도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기다려줄 줄 아는 사람. 저절로 존경하지 않을 수 없을 겁니다.

가슴은 따듯하게, 머리는 차갑게


“저는 개인적으로 유재석씨의 리더십을 보면서 유재석씨가 굉장히 카리스마가 있고 소통을 잘하는 거 같습니다. 무도가 10년 가까이 올 수 있었던 게 유재석씨가 멤버들을 이끄는 힘이 대단해요. 유재석씨를 통해서 국가의 지도자로서 카리스마와 소통을 겸비한 지도자를 원하는 게 아닌가 하는 그런 것들을 느낄 수 있었어요.”
김구라, JTBC <썰전> 66회(2014.6.5. 방송)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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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듯한 가슴으로 언제나 나를 존중하며 소통하지만, 또한 냉철한 머리로 앞으로의 방향을 제시하며 중심을 잡고 강하게 이끌어갈 수 있는 카리스마도 겸비하고 있는 지도자. 김구라의 말처럼 많은 사람들이 함께 하고 싶은 리더의 모습일 텐데요.

마틴 루터 킹 목사, 빌 클린턴, 버락 오바마, 오프라 윈프리 등 최고의 자리를 놓치지 않은 위대한 사람들을 분석한 책, <어떤 사람이 최고의 자리에 오르는가>에서는 강인함과 따뜻함이라는 두 가지 요소를 모두 갖춘 사람만이 최고의 자리에 오른다고 말하지요.
“그들은 우리의 이익을 위해 기꺼이 나서려고 하며(따듯함) 그럴 만한 능력이 있어(강인함) 보인다. 따라서 우리는 그들이 리더가 되기를 기대하며 그들이 책임을 맡는다는 사실에 편안함을 느낀다”는 것이죠. 그 글귀를 보는 순간 대한민국 최고의 MC, 최고의 예능인으로 손꼽히는 유재석에게도 딱 들어맞는다는 생각이 들었는데요.

그런데 잠깐~!!! 유재석을 통해 살펴본 이 시대가 원하는 리더의 조건들을 읽으며, 내 주변의 리더 모습이랑은 혹은 나랑은 너무 거리가 먼 것이라 느껴졌나요?ㅜㅜ 하지만 실망하기엔 아직 이릅니다. 앞서 인용했던 책 <어떤 사람이 최고의 자리에 오르는가>는 강인함과 따듯함을 겸비한 리더의 자질은 결코 선천적인 것이 아니며 모든 사람들이 학습으로 얻을 수 있는 능력이라고 이야기합니다.

그럼 유재석이 정형돈에게 해주었던 이야기를 패러디하여 마무리해 보겠습니다.
“저 같은 특급 리더, 당신이라고 되지 말란 법은 없습니다.”^^*
p.s 다음 포스팅에서는 <어떤 사람이 최고의 자리에 오르는가>(토네이도)에서 찾은, 하버드대 최고의 커뮤니케이션 전문가가 밝혀낸 성공적인 소통과 인간관계의 비밀에 대한 이야기가 이어집니다.

효과적인 대화를 위한 5가지 법칙

TV 개그 프로그램 중에 ‘대화가 필요해’라는 코너가 있습니다. ‘달인’과 함께 제가 제일 좋아하는 코너입니다. 우리 가정만 아니라, 우리의 사회생활, 교회생활에서도 대화가 있어야 합니다. 이명박 대통령은 자신의 실정을 소통의 문제로 간파하였습니다. 국민들과 소통이 안 되는 대통령과 정부라면 바르고 행복한 정치를 할 수가 없습니다. 대화만 잘 되더라도, 얼마나 많은 갈등과 분열을 극복하였을까요! 하지만 대화에도 전략이 있고, 요령이 있습니다. 잠언서 25장 11절에는 “경우에 합당한 말은 아로새긴 은쟁반에 금사과니라”고 하였습니다. 잘못된 대화로 인해 더 갈등이 심화되고, 돌이킬 수 없는 관계로 등을 돌리는 일들이 너무나 많습니다. 그러므로 무조건 ‘대화가 필요해!’보다 ‘효과적인 대화가 필요해!’입니다. 다음은 효과적인 대화를 위한 다섯 가지 법칙입니다.

첫째, ‘나 메시지’와 ‘너 메시지’를 적절하게 사용하십시오. 어떤 문제가 생겼을 때 나의 심정을 말하는 것은 ‘나 메시지’이고, 상대방만 탓하고 잘못을 꼬집는 것은 ‘너 메시지’입니다. 회사에서 아랫사람이 잘못했을 때 “당신은 이렇게 밖에 일을 못하는 거야!”라고 화를 내면서 몰아치는 광경을 흔히 볼 수 있습니다. 이 경우 부하직원의 마음은 어떨까요? 이런 경우 효과적인 커뮤니케이션의 방법은 잘못을 저지른 상대방을 지적하는 것 보다 그로 인한 나의 심정을 말하는 것입니다. 이렇게 바꾸어 보십시오. “당신이 이렇게 일하니까, 내가 지도를 잘못했기 때문이란 생각이 드네, 앞으로 좀 더 신경을 써서 해 주게!”

둘째, 남의 말을 끝까지 들으십시오. 일반적으로 사람은 남의 말을 들어 주기보다 스스로 말하기를 좋아합니다. 성경은 말하기는 더디 하고 듣기는 속히 하라고 하였습니다. 남의 말을 끝까지 듣다보면 그가 가지고 있는 생각을 이해하게 되며 또한 정보를 많이 얻게 됩니다.

셋째, 스몰 토크(small-talk)를 준비하십시오. 미국 사람들은 누구를 만나든 작은 화제를 놓고 대화하는 것을 즐겨합니다. 잠시 만나고 헤어지는 짧은 순간에도 대화를 나눕니다. 이런 것을 가리켜 스몰 토크(Small Talk)라고 합니다. 우리가 만나는 사람들 가운데는 낯선 사람들도 있습니다. 이런 사람들을 만날 때 어색한 분위기를 깰 수 있는 아이스브레이크(Icebreak)가 필요합니다. 우리가 만나는 수많은 사람들을 사귀려면 내가 먼저 말을 걸 줄 알아야 합니다. 그것이 상대방의 마음을 열고 나를 받아들이게 하는 지름길입니다.

넷째, 자신의 의도를 먼저 말하지 마십시오. 우리가 누구를 만날 때 말하는 상대방이 자신의 의도를 먼저 말하면 기분이 좋지는 않습니다. “아, 이 사람이 이런 목적으로 나를 만나려 했구나”하는 생각이 들기 때문입니다. 사실 말하는 목적중의 하나는 상대방을 내 목적대로 움직이는 것입니다. 하지만 그 의도를 처음부터 드러내면 오히려 거부감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우선 상대방에 대해 관심을 표명해야 합니다. 그리고 공감대가 형성되었을 때 본론을 말하십시오.

다섯째, 격려하는 말을 하십시오. “말이 씨가 된다”라는 말은 의미 있는 속담입니다. 프랑스의 유명한 화가 밀레는 어렸을 때 별 볼일 없는 소년이었습니다. 그러나 그가 파리로 가기 전에 그의 할머니가 “너는 반드시 훌륭한 사람이 될 거야”라는 격려를 받았습니다. 이 한 마디에 용기를 얻은 밀레는 파리에 가서 열심히 그림을 그려서 뛰어난 화가가 되었다고 합니다. 긍정적인 말은 긍정적인 반응과 행동을 낳습니다. 성공하는 사람들의 공통점은 격려하는 말과 긍정적인 말을 합니다.

# 대화의 요령 10가지
1. 자세를 상대방을 향하여 듣고 있음을 나타내라(고개를 끄덕인다).
2. 간혹 자세한 설명을 요구하라.(“더 자세히 말씀해 주세요, 무슨 뜻이죠?”)
3. 상대방의 말에 자신의 생각을 덧붙이라.
4. 같은 느낌으로 그의 말을 되풀이하라.
5. 상대방의 입장에 서서 들어보라.
6. 이야기의 맥을 끊지 말고 조용히 들어라.
7. 논쟁하지 말라. 이겨도 손해다.
8. 말을 들을 땐 변명거리를 생각하지 말라.
9. 중요한 말은 메모하는 습관을 가지라.
10. 이야기를 들려준 것에 대해 감사하라.

가족과 합리적인 대화를 이끌려면

인간이 누군가와 관계를 맺고 사는데 대화만큼 중요한 수단이 또 있을까. 어떤 직업에 종사하더라도 가장 긴요하게 활용할수 있는 평생의 기술이 대화다. 그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것이 가족 간의 대화다. 부부간의 대화, 부모와 자식간의 대화 부족이나 단절은 가족 관계를 병들게 하기 때문. 가족 구성원이 서로를 비난하거나 협박하고 명령, 경멸 등의 가시 돋친 말을 퍼부어대면 그 관계는 온전할수가 없다. 가족과 합리적인 대화를 이끌수 있는 방법을 찾아보자

가족과 대화하기 전에는 언제 어디에서 대화를 나눌 것인지 미리 생각해두고, 상대방의 오해를 불러일으키지 않으면서 효과적으로 전달할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 두는 것이 좋다.

◇ 가족의 대화를 방해하는 것들

먼저 가족 간의 대화를 가로막는 외적 요인을 꼽아보자면 과다한 업무, 바쁜 일과, 피로, 인터넷, TV, 어린 자녀의 양육이나 연로한 부모의 봉양, 그리고 제3자의 개입이나 수직적인 가족 관계 등이 대표적이다.

이러한 외적 요인들은 주로 대화할 시간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경우와 경직된 가족 관계에서 비롯되는데, 전자의 경우는 비교적 해법을 찾기가 쉬운 반면 후자의 경우는 가족 관계 전반을 통해 해소해야 하기 때문에 어려움이 따를 수 있다.

시부모와 며느리, 처부모와 사위 등 수직적인 관계에서는 자유로운 의견을 개진하기 어렵고, 그 와중에 오해가 생기는 경우도 많다. 가족 간 대화는 부드러운 가족 관계 위에서 이뤄져야 한다.

그 위에 평소 가족 구성원이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는지, 그들에게 요즘 어떤 일이 있는지 주의 깉게 관찰하며 그에 대해 공감을 표하는 일, 반대로 자신의 생각이나 근황을 공개하고 공유하는 일, 문제제기와 해법 모색을 동시에 하는 자세 등이 가족 관계에 탄력을 부여하고 대화의 기틀을 마련해준다.

◇ 가족 대화의 시간, 일부러 만들어라 ‘

아무리 바쁘고, 시간이 없고, 피곤해도 가족끼리 대화할 수 있는 시간은 반드시 만들어야 한다. 가족 간 대화는 해도 그만, 안 해도 그만이 아니라 반드시 원활하게 이뤄져야 하는 행복의 기술이기 때문이다.

대화는 누가 대신해주거나 돈으로 살수 있는게 아니기 때문에 바쁘다는 핑계로 소홀히 하다 보면 점점 더 멀어져버리고 만다. 이 같은 대화 단절 상태가 되면 결국 가족 간에 발생하는 문제를 사전에 예방할수 있는 기회를 잃어버리게 되고, 문제가 발생한 뒤에는 또 그 해결책을 모색할 기회를 잃어버리게 된다.

지금껏 가족 간의 대화가 부족했다면 우선은 실천하기 쉬운 몇 가지 원칙을 정해 하나씩 실행해보자. 각자의 형편에 따라 “아침밥은 반드시 가족과 함께 먹는다”, “일요일 저녁 식사는 꼭 가족과 함께 한다”는 정도로 비교적 하기 쉬운 것부터 실천해보자. 그것이 여의치 않으면 일주일에 한번이나 한 달에 한번 정도 가족 간의 대화 시간이나 가족회의 시간을 따로 마련한다.

한달에 한 번 “TV 안 보는 날”을 정하거나 “저녁 식사 후 2시간 동안 TV 안 켜기” 등을 시도해 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TV를 켜지 않으면 그 동안 우리가 얼마나 많은 시간을 TV에 빼았겼는지 실감할수 있을 것이다.

◇ 대화의 전제 조건 “차이점 인정하기”

가족의 대화를 가로막는 내적 요인으로는 가치관의 차이, 세대 차이, 부정적인 감정, 부정적인 자아상, 비현실적인 기대, 대화 기술의 부족 등을 들수 있다.

만일 자녀가 대들고 말을 들지 않을 경우, 부모는 자녀에게 허심탄회한 대화가 아니라 훈계나 설교, 평가나 충고밖에 줄 수 없다. 그래서는 좋은 결말을 맺기가 어렵다. 대화는 좋은 말로 상대를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서로가 서로의 의견을 구하고 들으면서 더 좋은 결과를 만들어가는 과정임을 알아야 한다.

또 결혼 생활이나 배우자에 대한 기대 수준도 적절히 조정해야 한다. “당신은 나를 행복하게 해줘야 한다”, “얘기를 안 해도 알아서 해줘야 한다” 등의 고정관렴이 자리 잡고 있으면 대화가 매끄럽게 풀릴 리 없다.

특히 부부는 일심동체라는 생각에 배경 설명 없이 바로 본론으로 들어가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생각과 달리 부부의 대화는 일심동체보다 동상이몽일 때가 많다. 전혀 다른 환경에서 성장한 두 남녀가 함께 부부로 살아가려면 평생토록 끊임없이 맞추고 조정해도 어쩔 수 없는 간극이 있다는 것을 인정하자.

◇ 대화의 전제 조건 “친밀감 쌓기”

대화의 기술보다 더 중요한 것은 부부 사이와 부모 자식 간에 친밀감을 쌓는 것이다. 만일 뺨을 한 대 올려 부쳤더니 아이가 씩씩거리면서 문을 쾅 닫고 나가버렸다면 자녀와 대화를 재개하기가 참 난감할 것이다.

이런 랭전은 배우자가 옆에서 지혜롭게 도와주지 않으면 좀처럼 끝나지 않는다. 또 부부 싸움 끝에 “리혼해!”하고 으름장을 놓은 뒤 각방을 써온 부부가 마주 앉아 대화를 나누기란 대단히 어려운 일이다.

그렇기 때문에 가족 간에는 평소 친밀감을 돈독하게 쌓아둬야 문제가 생겼을 때 바로 대화를 시작할수 있다. 평소 작은 일에라도 긍정적인 감정과 우호적인 관계를 조금씩 저금해두면 어려움이 있을 때마다 조금씩 빼먹어도 여전히 두둑한 잔고가 남는 법이다.

◇ 대화, 준비하고 시작하라

대화 준비라고 해서 중요한 국제회의처럼 거창한 준비가 필요한 것은 아니다. 하지만 무엇에 대해서 얘기를 할 것인지, 언제 어디에서 대화를 나눌 것인지 미리 생각해두고, 상대방의 오해를 불러일으키지 않으면서 효과적으로 전달할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 두는 것이 좋다.

가족 간에는 식탁에서 대화를 하는 일이 많지만, 무거운 주제나 중요한 얘기라면 식사 직전이나 식사 중, 기분이 좋지 않을 때 등은 피하는 것이 좋다. 또 자녀와 함께 얘기해야 할 사안이 아니라면 부부만 있는 자리에서 대화하는 것이 좋고, 형이나 누나를 꾸중할 일이 있을 때는 동생이 없는 장소를 택하는 배려도 중요하다.

대화를 시작하기 전에 몇 가지 규칙을 정해놓고 시작하면 대화 도중 발생할수 있는 마찰을 방지 할수 있다. 예를 들면 “대화의 순서 지키기”, “비난하거나 인격을 모독하지 않기”, “비교 안 하기” 등 규칙을 가족 모두가 공유하고 철저히 지켜야 한다.

대화에 ‘스토리’ 입히자 아이 마음 보여요.

부모-자녀 ‘스토리 대화법’
6월 11일 서울시 강서교육지원청의 부모교육 프로그램에 참여한 부모와 아이가 스토리큐브를 이용해 이야기 나누고 있다.

김유미씨는 성별이 다른 아들의 마음을 알기가 어렵다. 아이는 밖에서는 살가운데 엄마한테는 무뚝뚝한 편이다. 궁금한 마음에 이것저것 물어봐도 이야기를 안 해서 갈수록 질문을 안 하게 된다. 사춘기가 곧 올 텐데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도 고민이다. 아이가 관심을 갖지 않는데 미리 성교육을 하는 게 좋을지, 말하는 수위는 어느 정도로 해야 할지 잘 모르겠다.맞벌이가 늘고 아이들은 학교와 학원에서 대부분 시간을 보내는 탓에 부모와 자녀의 대화 시간이 턱없이 부족하다. 대화 시간이 있더라도 아이 성별이나 나이, 성격 등에 따라 어떤 대화를 끌어가는 게 좋을지 어려워하는 부모들이 많다. 이럴 때 이야기를 활용하면 소통이 쉽고 아이의 심리상태를 들여다보는 데 도움이 된다. 이야기를 만들어 내용을 전달하면 공감대가 형성되고 이해가 잘되기 때문이다.9개 주사위 던져 나온 그림 소재로 이야기 풀어가6월11일 오전 서울시 강서교육지원청에서 부모교육 프로그램 ‘온통부모’(온기가 통하는 부모교육)를 열었다. 초등 3~4학년 자녀와 부모가 ‘스토리큐브’를 활용해 자녀와 대화하는 시간이었다. 이른바 ‘이야기 주사위’로 불리는 스토리큐브는 여섯개 면에 각각 다른 그림이 그려진 주사위 아홉개를 던져서 나온 그림을 배열해 자신만의 이야기를 짓는 보드게임이다. 아홉개의 그림을 맞춰 자신이 직접 순서를 짜서 이야기를 만들기 때문에 아이들이 재밌어하고 대화를 끌어내는 데 유용한 학습교구다.대화시간 부족한 부모-자녀
아이 성별·나이대, 개인차 따라
부모한테 말 잘 안하는 아이도 많아‘스토리큐브’ 등 교구 활용해
아이 경험·마음속 감정 등 살피거나
‘이야기치료’로 문제행동 고치기도

이날 강연을 진행한 장선화 에스피(SP)교육연구소장은 “똑같은 집 그림을 봐도 어떤 아이는 ‘엄마한테 혼나서 울고 있는 여자아이가 있다’고 하고 어떤 아이는 ‘엄마 아빠랑 이야기를 많이 해서 행복한 집에 사는 아이가 있다’고 말한다. 사람은 보통 자기 위주로 말하며 이야기를 만들 때도 자신의 경험과 감정을 싣기 마련”이라고 했다.스토리큐브는 언어력, 상상력, 이야기 구성력 등을 기르는 데도 도움이 되지만, 이야기를 만들 때 자신의 감정을 이입하기 때문에 아이 심리를 알게 해주기도 한다. 아이들은 이야기 조각을 맞춰가며 자신의 행동이나 생각을 돌아보기도 한다. 부모 입장에서는 몰랐던 아이의 경험도 간접적으로 알게 되는 기회가 된다. 판매 제품의 정해진 그림이 싫다면 원목 큐브를 사서 부모와 자녀가 그림을 그려 넣어 직접 만들 수도 있다.김씨는 “스토리큐브를 이용해 대화해보니 ‘나보다 동생을 더 챙겼을 때 서운하다’, ‘엄마랑 단둘이 시간을 보내고 싶다’, ‘가족끼리 자주 놀러 가길 바란다’ 등 아이의 속마음을 알 수 있었다”고 했다.장 소장은 “이야기를 만들며 대화하면 자연스럽게 서로를 이해할 수 있을뿐더러 사람의 마음도 움직일 수 있다. 일상 속 사소한 것에도 스토리를 담아보라”고 했다. 가령, 아이에게 주스를 만들어줄 때 ‘힘나게 하는 마법주스’라고 이름을 지어 건네거나, 지친 아이를 토닥여줄 때도 ‘불안을 없애주는 엄마의 손길’이라고 이야기하는 것이다. 가족끼리 나들이를 가더라도 ‘서로의 마음을 알게 해주는 가족여행’이라고 이야기 주제를 불어넣는다면, 여행하는 동안 가족의 마음가짐이나 대화 내용이 달라질 수 있다.아이 아닌 ‘아이의 행동’ 들여다보는 대화 하기평소 아이의 심리나 문제점을 발견했다면 어떤 식으로 대화를 풀어가는 게 좋을까. 초등학생 딸을 둔 김희진씨는 “아이를 있는 그대로의 모습으로 받아들여야 하는데, 아이가 나와 달리 소심하고 덜렁대는 걸 보면 이해가 안 가서 화를 내게 된다. 아이 눈높이에 맞춰 표현하는 게 어렵다”고 했다. 이럴 때는 ‘이야기치료’를 활용해보는 것도 좋다.이야기치료는 오스트레일리아 출신의 마이클 화이트와 뉴질랜드 가족치료사인 데이비드 앱스턴이 만든 가족상담의 한 분야다. 내담자의 주관적 경험을 중심으로 내담자가 자신의 현실에 대한 올바른 이해와 해석을 할 수 있게 도와주는 것이다.이경욱 이야기치료학회장은 “우리는 보통 행위자와 문제를 분리해서 이야기하지 못하는데 이야기치료는 행위자의 행동을 중심으로 이야기하는 것을 말한다”며 “행위자와 문제를 분리해 문제 중심의 이야기를 원래 (올바른 방향의) 이야기로 다시 만들어내는 것”이라고 했다.실제로 부모들은 자녀가 가끔 보이는 문제점을 두고 아이 자체를 문제삼곤 한다. 가령, 에이디에이치디(ADHD) 증상을 보이는 아이라도 순간 집중은 잘할 수 있는데 부모들은 ‘늘, 항상 집중하지 않는 아이’라고 이야기하는 경우가 많다. 병리적 진단이나 지적할 만한 특정 에피소드를 놓고 ‘너는 그런 아이’라고 아이의 정체성을 규정해버리는 것이다. 이때 아이의 정체성은 부모 관점에서 본 일부분일 뿐 그 아이의 전부나 실체가 아니다.아이가 “저는 자신감이 너무 없어요”라고 하거나 부모가 “우리 아이는 도벽이 있어요”라고 말하는 것도 자신들이 만든 하나의 이야기다. 이 회장은 “아이와 대화할 때 ‘문제적 이야기’(특정 문제에만 집중해 대화하는 방식)만 하진 않는지 들여다보고, 아이 스스로 되고자 하는 상을 그려보는 ‘선호하는 이야기’로 다시 만들어 보라”고 충고했다.이 과정에서 중요한 것은 사람과 문제를 분리시키는 것이다. 문제를 그 자체로 봐야지 사람이 문제라고 보면 안 된다는 뜻이다. 아이가 “우울증 때문에 힘들고 꼼짝하기도 싫다”고 할 때 “너는 뭐가 그리 힘들다고 매번 우울하다고 하니!”라고 할 게 아니라 “우울이가 언제 찾아오고 어떻게 달라지니?” “우울이가 너한테 뭐라고 이야기하니?”라고 물으며 접근하라는 이야기다. ‘우울한 너’가 문제가 아니라 ‘우울’이라는 감정 자체를 들여다보며 아이가 바꾸고 싶은 점을 찾아주는 대화법이다.이 회장은 “부모가 이야기하면 아이는 부모 말을 믿고 본인이 무작정 ‘그런 아이’가 돼야 한다고 인식한다. 잘하고 못하고의 기준이 부모가 돼버린 셈이다. 섣부른 위로나 칭찬을 하며 이야기를 끝내지 말고 당장 완결(해결)이 안 되더라도 아이 스스로 문제 중심의 이야기를 만들며 대안을 찾도록 디딤돌 구실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대화가 부족하면 멀어지는 것은 부부만이 아니다.

살면서 이혼 생각 한 번 안 해본 부부가 있을까. 결혼 후에도 연애 시절의 애틋한 감정을 유지하며 알콩달콩 사는 부부-과연 그런 부부가 있을지 모르겠지만-에게는 죄송한 말씀이지만 아마 거의 없지 않을까 싶다. 아무리 금실이 좋아 보이는 부부도 한 번쯤은 이혼을 고민해 보지 않았을까. 나이가 들면서 평온과 안락에 익숙해지고, 자식들이 눈에 밟혀 체념하고 사는 것이 대부분의 부부일 것이다.

파경(破鏡)에 이르는 구체적 사연이야 부부마다 다르겠지만 대화 부족은 이혼하는 부부에게서 나타나는 공통된 현상이다. 대화가 부족하면 오해가 생기고, 오해는 원망을 낳는다. 원망이 쌓이면 미움이 되고, 미움의 끝은 이별이다. 그래서 현명한 부부는 사소한 오해라 할지라도 그것이 원망과 미움으로 발전하기 전에 대화를 통해 털어내려고 노력한다. 하지만 그게 말처럼 쉬운가. 서로 상대의 말에 귀 기울이기보다 각자 자기 말만 앞세우는 꽉 막힌 대화를 반복하다 보면 대화 자체에 관심과 흥미를 잃기 쉽다.

전문가들은 대화에도 기술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대화는 서로 눈을 맞추고, 상대의 감정을 살피는 데서 시작된다. 경청과 감정이입, 두 가지가 대화 기술의 요체다. 상대방이 말을 할 때 토를 달거나 중간에서 끊지 말고, 상대방의 입장에서 인내심을 갖고 끝까지 들어줄 때 진정한 대화가 가능해진다. 부부가 동시에 대화의 기술을 터득하면 좋겠지만 그게 안 된다면 어느 한쪽만이라도 먼저 대화 기술을 실천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대화가 소중한 것은 부부만이 아니다. 가정은 말할 것도 없고 직장에서도 그렇다. 미국 매사추세츠공대(MIT) 심리학 교수인 셰리 터클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시대를 맞아 소통은 늘었지만 대화는 오히려 줄어들었다”고 지적한다. 수시로 e-메일과 문자를 주고받고 트위터와 페이스북을 하지만 그것이 대화를 대신할 순 없다는 것이다. 컴퓨터나 태블릿PC, 스마트폰 같은 디지털 기기를 이용한 소통은 뉘앙스와 표정, 말투의 강약과 완급이 큰 의미를 갖는 대면(對面) 대화의 기능을 대체할 수 없다는 것이다.

모바일 기기의 스크린을 수시로 살피고 조작하면서 사람들은 남들과 함께 있다고 느낀다. 하지만 그런다고 혼자라는 사실이 근본적으로 달라지는 것은 아니다. 고독을 견디는 능력이 부족할수록 디지털 기기에 매달리기 쉽지만 그럴수록 더 고독해진다. 대화의 기회가 그만큼 줄어들기 때문이다. SNS 시대를 사는 현대인의 이중적 존재 양식을 터클 교수는 ‘혼자서 여럿이(Alone Together)’란 모순어법으로 표현하고 있다.

대화가 부족하면 멀어지는 것은 부부만이 아니다. 가정에선 디지털 기기가 없는 ‘대화의 성역(聖域)’을 만들고, 직장에선 ‘캐주얼 금요일’처럼 ‘대화의 목요일’이라도 만들어 보는 게 어떨까. 터클 교수의 제안이다

풍요로운 소통 기회, 부족해진 소통 능력

손가락으로 소통하는 시대

디지털 시대에는 손가락이 소통의 주체입니다. 미래창조과학부가 2015년 발표한 ‘인터넷 과의존 실태조사’에 따르면 스마트폰 사용자의 97.6%가 메신저를 가장 많이 사용한다고 합니다. 또한, 하루평균 모바일 메신저 이용시간은 1.3시간, SNS 이용시간은 2.7시간으로 나타났습니다. 타 설문조사에서 직장인의 2명 중 1명은 10분도 대화를 하지 않으며, 부부 세 쌍 중 한 쌍은 대화시간이 30분 미만으로 나타난 것과 비교했을 때, 디지털기기를 통한 대화시간이 오프라인을 넘어서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지금 이 순간에도 많은 사람이 페이스북에서 댓글을 달고 카카오톡으로 대화를 나눕니다. 메신저와 SNS를 통해 다양한 사람들과 실시간으로 상호작용을 합니다. 모든 것이 연결돼있는 초연결사회에서 누군가와 소통한다는 것은 굉장히 쉬운 일입니다.

하지만 편리해진 소통방식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은 혼자가 되고 있습니다. 혼자 밥을 먹고, 혼자 영화를 보는 것이 하나의 트랜드로 자리 잡았습니다. 최근에는 새로운 사람과 관계를 맺는 것에 회의감을 느낀다는 뜻의 ‘관태기’(관계+권태기)라는 신조어도 생겨났습니다. 타인과의 연결은 이전보다 더 쉬워졌는데 왜 사람들은 인간관계에서 불편함을 느끼게 된 것일까요?

넓고 활발해진 소통

앞서 언급한 것처럼 디지털 시대에서 서로 간의 커뮤니케이션은 더욱 활발해졌습니다.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아무 때나 연락이 가능해졌고, 동시에 여러 사람과의 소통도 가능해졌습니다.

덕분에 우리는 다양한 연령, 국적이 다른 사람과 생각을 공유할 수 있게 됐습니다. 출퇴근길에 지구 반대편에서 일어난 일을 접하고, 방안에서 한 번도 만난 적 없는 사람과 채팅을 할 수 있습니다. 이처럼 자신의 주변에서 벌어지는 것보다 더 많은 일을 인터넷을 통해 간접적으로 경험하게 됐습니다.

하버드대 심리학 교수인 스티븐 핑커는 긴밀해진 연결망으로 인간의 공감 능력은 더욱 향상될 것이라고 말합니다. 그는 우리의 삶이 서로 촘촘히 연결돼 있다는 것을 알고, 다른 사람들을 낯설게 대하는 대신 더 잘 공감하고 타인의 관점에서 세상을 바라볼 것이라고 전망합니다.

넓어진 만큼 얕아진 관계

이처럼 온라인에서의 만남은 더욱 풍부해지고 편리해졌지만, 그만큼 피상적이고 느슨한 형태의 인간관계라는 지적도 있습니다.

또한, 주변에서 친구를 만나고 있을 때도 핸드폰을 사용하는 풍경을 쉽게 접할 수 있습니다. 물리적으로 같은 공간에 있지만, 심리적으로는 다른 곳에 가 있는 것입니다. 미국 MIT 사회심리학자인 셰리 터클은 이러한 모습을 보고 “함께 있지만 따로 있는”(Alone Together) 상태라고 말합니다. 한 설문조사에서 65.9%의 사람들이 디지털기기를 사용하면서 지인과의 대화시간이 줄어든 것 같다고 밝혔습니다. 소통의 기회는 늘어났지만 정작 주변 사람과의 관계에는 소홀해지고 있는 것입니다.

비언어적 소통이 부족한 디지털 세대

디지털 세대는 문자 위주의 소통에 익숙합니다. 하지만 문자에는 표정, 행동, 목소리 등이 담겨있지 않습니다. 그래서 문자 메시지에 익숙해진 사람은 비언어적인 메시지를 해독하는 능력이 떨어집니다.

UCLA 사회심리학과 교수인 앨버트 머레이비언은 상대방과 커뮤니케이션을 할 때 언어적인 부분은 7%에 불과하다고 말합니다. 오히려 비언어적인 부분인 청각(목소리, 음색 등)과 시각(몸짓, 표정 등)이 93%로 더 큰 영향을 주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메라비언의 법칙’이라고 불리는 이러한 연구결과는 소통하는데 있어 언어보다 비언어적인 부분이 더 중요하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그래서 문자 메시지만으로는 상대방의 감정을 정확히 파악하기 어렵습니다. 이모티콘을 사용한다고 해도 그것은 감정이 지나치게 과장되거나 축소되어 나타나기 때문에 한계가 있습니다. 이러한 결핍은 커뮤니케이션 과정에서 상대방에 대한 오해를 가져올 수도 있습니다. 나아가 비언어 해독능력의 저하로 상대방과 직접 대면 시 소통의 어려움을 느낄 수도 있습니다.

사람, 관계없이 살 수 없는 존재

언론에서는 혼술, 혼밥, 관태기 등의 현상은 1인 가구의 증가 및 경제적인 요인 등이 원인이라고 말합니다. 하지만 디지털 기기의 사용시간이 늘어감에 따라 공감 능력이 약화되는 것도 하나의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공감 능력이 떨어지면 소통에 어려움을 겪게 되기 때문입니다.

<인간은 과소평가 되었다>의 저자 제프 콜빈은 책에서 인공지능과 비교했을 때 인간이 가질 수 있는 가장 큰 강점은 공감 능력이라고 말합니다. 하지만 앞서 긴밀해진 연결로 인해 타인과 더 잘 공감할 것이라는 스티븐 핑커 교수의 말과 달리, 제프 콜빈은 직접적인 상호작용은 줄어들고 화면을 들여다보며 보내는 시간은 갈수록 늘어가고 있으며, 동시에 공감 능력을 점점 잃어가고 있다고 말합니다.

노스캐롤라이나 대학의 스티븐 포지스 교수도 얼굴을 마주 보고 대화를 나누며 공감 능력을 활용하지 않으면 관련 기능이 쇠퇴한다는 연구결과를 제시했습니다.

10중 6명은 디지털 시대를 사는 것은 축복이라고 말합니다. 분명 디지털 기술의 발달은 소통의 기회를 넓혀주었습니다. 하지만 그것이 주는 편리함에 익숙해져 인간의 가진 중요한 능력인 공감 능력을 잃어서는 안 됩니다. 조금 불편하고 어색하더라도 네모난 액정 밖을 벗어나 앞에 앉은 사람에게 집중할 필요가 있습니다.

사람을 끌어들이는 대화의 기술 10가지

1. 상대방을 인정하고 칭찬한다
사람을 움직이려면 먼저 상대방의 마음을 알아야 한다.
아무리 까다로운 사람과 대면하게 되더라도 상대의 심리상태를 정확하게 알고 있으면 상대를 움직이기가 용이하다. 특히 감정적인 반감을 가지고 있는 상대에게 논리적으로 설득하려 한다거나 칭찬을 하는 것은 쇠귀에 경읽기다. 또한 상대방을 인정하고 칭찬하는 것은 부드러운 인간관계를 만드는 기본적인 노하우다.
칭찬받기를 싫어했던 인물로 알려진 나폴레옹도 부하가 “저는 칭찬을 싫어하는 각하의 성품이 존경스럽습니다”라는 칭찬을 듣고는 몹시 흐뭇해했다고 한다.
타인의 가치를 인정하고 칭찬할 줄 아는 사람은 소중한 자산을 가지고 있는 셈이다.

2. 상대방의 장점과 개성을 존중한다
사람은 누구나 자기 나름의 장점과 개성을 가지고 있다.
이러한 장점과 개성을 인정받는다는 것은 큰 기쁨이며, 다른 사람의 장점과 개성을 찾으려고 노력하는 것은 자신의 인간됨을 보다 풍요롭게 만드는 일이기도 하다.
사람은 저마다 스스로도 잘 몰라서 활용하지 못하는 잠재력을 지니고 있다.
따라서 상대방에게 잠재돼 있는 장점을 발견해서 칭찬해 주는 것은 그 사람 자신도 모르고 있던 새로운 가치를 인식시켜 주는 일이며 새로운 삶의 희망을 안겨주는 일이다.

3. 상대방의 의도를 잘 파악한다
상대가 없으면 성립되지 않는 것이 커뮤니케이션이다.
즉 커뮤니케이션을 위해서는 말을 하는 사람과 듣는 사람이 있어야 한다.
커뮤니케이션을 효과적으로 하기 위해서는 먼저 말을 하는 사람은이 전달하고 싶은 내용을 상대방이 잘 듣고 이해할 수 있도록 해야 하며, 듣는 사람도 말을 하는 사람과 동일한 책임이 있다는 것을 자각해야 한다.
상대의 이야기를 듣는 것은 자신에게 내재돼 있는 가능성을 개발하는 기회가 되며 자신의 내면을 풍부하게 하는 일이다.

4. 첫인상을 좋게 한다
첫인상을 좋게 하기 위한 첫번째는 인사다. 만사가 인사에서 시작된다.
간결하고 예의바르며 자신에 찬 인사법을 익히자.
둘째는 표정이다. 사람은 상대방의 표정을 통해 많은 것을 느끼게 되므로 각별히 신경써야 할 부분이다. 유명한 영업 베테랑 프랭크 베드거는 매일 아침 거울 앞에서 웃는 법을 연습했다고 한다.
셋째는 복장이다. 주머니가 불룩한 양복 상의에 주름진 바지, 구깃구깃한 넥타이는 일하는 방식도 그런 식으로 짜임새가 없을 것 같은 인상을 준다. 깔끔하면서도 업무나 방문하는 거래처 분위기에 맞는 복장을 갖추자.
넷째는 시간엄수다. 사람은 흔히 상대가 약속시간을 잘 지키는가의 여부로 장차 좋은 인간관계를 맺어도 될 사람인지의 여부를 결정한다.

5. 강인한 모습을 보여준다
긴 인생에는 평탄한 길만 있는 것이 아니다. 좋은 때와 궂은 때, 즐거울 때와 괴로울 때가 있다.
고통스러울 때나 궂은 일이 있을 때 빨리 벗어나고 싶은 마음은 누구나 마찬가지이지만 이런 시기에 어떻게 사느냐에 따라 그 사람의 진가가 결정된다.
그런 의미에서라면 궁지에 몰린 상태야말로 기회일지도 모른다.
그러니 실의에 빠뜨리는 일이 있더라도 겸허한 마음으로 상한 심신의 회복을 도모할 때라고 생각하고 더욱 용기를 내보다.
이럴 때 술이나 유흥으로 기분을 다스리려고 하는 것은 사태를 타개해 나가는 데 결코 좋은 방법이 아니라는 것을 인식하고 냉정하고 강인한 모습을 보여주자.

6. 최대한 크고 명확한 목소리로 말한다
이야기란 소리를 내는 것에서부터 시작된다.
이를 위해서는 목소리를 크게 나오게 하는 연습이 필요하다.
물론 목소리를 크게 해야 한다고 해서 고함을 치거나 소리를 지르라는 것은 아니다.
입속으로 중얼중얼거리지 말고 주위사람들에게도 잘 들릴 수 있을 정도의 음량으로 말하는 것이 좋다.
혼자 있을 때나 신문, 잡지 , 책 등을 읽을 때 큰 소리로 읽는 습관을 들인다.
가족과의 대화나 동료와의 협의, 상사에 대한 보고, 회의상의 발언을 할 때에도 큰 소리로 말하는 것이 습관화되면 자연스럽게 이야기하는 데 자신감이 생기며 상대방에게도 신뢰감을 줄 수 있을 것이다.

7. 대화는 너무 길지 않게 한다
화술에서 막힘없이 이야기하는 것이 능사는 아니다.
또 회의 중에도 긴 시간 동안 한 사람이 독차지하는 인상을 주는 화술은 삼가야 한다.
긴 이야기란 한 사람이 3분 이상 말하는 것을 의미한다.
단, 일정한 시간을 할애해서 이야기하지 않으면 안 되는 발표나 강연(체험담)의 경우는 예외다.
표준적이고 단문적인 이야기 시간은 1분에서 3분 정도가 바람직하며 특히 단문형 이야기에서는 질문 형식의 이야기 방법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8. 매너와 복장에 유의한다
사회생활에서 사람들과 대면할 때 유의할 점은 매너이며 특히 첫인상을 결정하는 것은 몸가짐이다.
사회인으로서 다른 사람을 만날 때 상식있고 절도있는 언동으로 느낌이 좋은 사람이라는 이미지를 주면 다음 단계인 대화도 원활하게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
특히 첫인상은 만나는 순간 30초에 결정된다는 말도 있듯이 첫인상을 결정하는 몸가짐에 충분히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
아무리 비싼 복장을 하고 훌륭한 소지품을 지녔더라도 신체의 각 부분이 청결하지 않다면 불균형을 이뤄 좋은 인상을 줄 수가 없다.
심지어는 그런 불균형적인 모습을 보고 그 사람의 인간성에 의문을 갖게 될 수도 있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된다.

9. 시선의 위치에 주의한다
“눈으로 말해요”라는 말도 있듯이 이야기할 때 시선의 위치는 매우 중요하다.
사람에 따라 ‘이야기하는 도중에 상대방의 눈을 응시하라’고 말하기도 하는데 요즘은 좀 달라지고 있다.
눈은 그 사람의 의지나 감정을 솔직하게 표현하기 때문에 특별히 눈의 표정 등을 훈련할 필요는 없으며 자연스럽게 놓아두는 편이 좋다.
단, 대화를 나누고 있을 때 시선의 위치는 이야기가 부드럽게 진행되는가 그렇지 못한가에 영향을 주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상대방과 이야기할 때는 첫인사를 할 때와 이야기의 단락(15~30초 정도간)마다 부드럽게 상대방의 눈을 2~3초간 쳐다보는 것이 좋다. 이것은 주고받는 이야기에 대한 상대방의 반응을 체크하는 데에도 필요하다. 그러나 깊이 생각하고 이야기할 때에는 상대방의 눈을 계속 응시해도 좋다.
테이블 위에 도구 등이 놓여 있을 때에는 그곳으로 시선을 둔다.

10. 설득화술을 숙달한다
남자가 여자를 설득할 때나 세일즈맨이 판매를 할 때 사용하는 화법은 자신이 가진 모든 것을 던지는 특수한 화법이다.
그러나 이 경우에는 약간의 거짓말이나 과장도 들어가기 때문에 모든 화법을 참고로 하지 않으면 안 된다.
따라서 이때에는 참고가 되고 활용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이든 자기 것으로 만들겠다는 마음자세가 필요하다.
설득화법은 TV나 영화 등에서 대사를 주고받는 장면을 보고 익히거나 소설에서 사용된 설득표현을 응용하는 방법이 있다.
또 친구나 친지 등을 설득하는 데 사용된 이야기나 세일즈맨이 판매를 위해 고객을 설득하는 화법을 보고 들으면서 배워도 된다.
최근에는 이야기 가운데 유머러스하고 재미있는 어구들을 사용하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다.
이러한 유행어를 이야기 중간중간에 적절하게 넣으면 분위기가 부드러워지고 대화가 원활해지므로 유행어에 대해서도 폭넓게 알아두는 것이 좋다.